憶..

엄마야, 누나야..

선경호(宣京鎬) 2021. 5. 8. 12:43

어머니,
당신께서 서른여섯살에 저를 낳으시고 어느덧 60년이라는 세월이 채워지고있습니다.

다리근육이 소실되어서 걷기가 힘들어지고, 좋아하시던 노래조차 따라부르지 못하시는 노쇠한 몸이지만, 그럼에도 '다 안다-하시는 신의 모습'처럼, 늘 막둥이의 마음을 다독여주시는 그 '바라봄의 사랑'이 서럽다못해 시리기만합니다.

천고성을 타고났다는 이 막내자식이 결국은 돌고돌아서 이렇게 다시금 어머니와 애틋한 시선으로 마주하고 있네요.

그래요, 이순간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어머니의 그 설움을 제가 알고, 이 막둥이의 서글픔을 당신께서 보듬어주시니, 그로써 만족합니다.

엄마,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물도 잘 챙겨드시고, 보행기잡고 걷기운동도 열심히 하셔서 엄마가 백세되시는 그날에,
누나가 즐겨부르는 노래인 '기러기 아빠'를 힘차게 같이 부를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엄마,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