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거주 암환자의 서울의료나들이 설움
'살기가 거추장스럽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로다.
지방의료거점대학병원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실제로는 낙후된 의료시설과 저급한 의료인들이 벌이는 막무가내식 의료행태로 인해,
오늘도 아픈 환자들의 심신은 맥없이 허물어지는 지방거주 중병환우들의 뼈아픈 현실이로다.
소위 2차의료기관인 종합병원검진에서 악성종양이 의심스럽다는 진단을 받았다
열악한 지방대학병원의 예약진료상황을 감안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서울지역의 3차의료기관인 상급병원으로 진료의뢰를 해주었다면,
무려 3개월이라는 골든타임을 놓치지않고, 지금쯤 완벽하게 수술을 마치고 회복중이었으리라.
하지만, 현실은 지방대학병원의 진료예약대기순서에 치여서 겨우 두달만에 받은 수술일정은 두달을 더 대기해야 한다기에, 결국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서울상급병원을 수소문하여 예약 20일만에 제대로 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게되었다.
그러나 지방거점대학병원에서 실시한 MRI검사판독마저도 불신을 받아서, 부랴부랴 검사예약 후 다행히 다음날 PET-CT검사를 받고서 열흘 후에 정확한 질병진단 및 수술일정을 잡기로 하였다
서울나들이 30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밤새 끙끙 앓고나서
힘든 몸을 이끌고 간 동네병원에서의 진료결과는 독감에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첫날은 독감치료제인 링거주사액을 맞고 처방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서, 사흘째인 오늘은 추가로 항생제링거주사액과 항생제처방약 등을 복용하여 계속 치료중에 있도다.
결국은 신뢰받지못하는 지역의료기관들의 낙후된 의료서비스실태를 벗어나 양질의 의료제공을 받고자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하게 서울의료나들이를 강행한 댓가로 독감인플루엔자에 감염되고만 것이다
당연히 '살아내야만 하는 나의 삶'이기에, 비록 부대끼는 상황의 연속일지라도 애써 거쳐가야만 하는 삶의 시간표라면,
나는 순응하면서 당당하게 살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