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

하느님의 정의와 예수의 사랑//양자택일..

선경호(宣京鎬) 2020. 8. 19. 22:37
지난시절 죽음에 이르는 병인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요양원에서 치료중일때의 일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적인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그 시기에,
나는 너무나 황당하여 분노가 극한에 치닫는 상황에 처했다.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어야할 한 젊은환자가 들어왔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비롯한 중증의 환우들에게 거친 말과 행동으로 거의 무법천지를 방불케하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결국 참다못해 병동관리책임자인 수간호사에게 그 망난이의 폭력적인 언동에 합당한 제재조치를 취해줄것을 요구하였으나,
개신교소속의 수도단체에 속했던 그 수간호사분은 난감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치면서 말하기를,
"그 난폭한 환자 또한 하느님의 귀한 자녀이기에, 그 죄는 밉지만 어쩔수없이 사랑으로 포용하여 함께 생활해 나갈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후로 계속된 그 망난이의 만행은 그가 퇴원하고 나서야 끝이났었다.

그래서일까, 어찌보면 생명의 은인처럼 소중하고 고마우신 분이 바로 그 수간호사였던 '이언님'인데도 불구하고,
이제 40년이 다 되가는 세월속에서도 그분에 대한 내마음은 아직도 닫혀있도다.

이율배반적인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트리우마가 역시나 가볍지가 않아서,
지금도 나는 어김없이 '하느님의 정의로운 단죄의 심판'을 더 신봉하고 있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순간도-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소망하며
선한 여러분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