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

사직의 序..

선경호(宣京鎬) 2009. 9. 3. 15:37

답답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그 씨끌벅적했던 지난 한달여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면서

그곳에서 마주했던 모든이들과도 이별을 고하고 홀연히 떠나왔다..


어느 단체에 속해 있던지 얽혀져 있는..

기관의 정체성과 그 구성원들의 의식.가치기준에서 비롯된 그릇된 행동양식과

추잡한 직업윤리의식들이 매번 나와같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다 거기서 거기인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고 그 야무진 포부를 남모르게 키웠건만..

역시나 그 놈의 현실적 모순된 상황들이 결국은 또다시

내 스스로 그 자리를 벗어나야만 한다는 뼈아픈 사직의 길을 선택하고야 말았다..

 

8월 31일자 사직서를 서둘러 제출하고서 어제는 홀로 선친의 묘지에 다녀왔다..


차마 산자들에게 다하지 못했거나..

아마도 당분간은 소통할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답답한 문제거리들을

돌아가신 선친의 영혼을 붙들고 애써 하소연을 할 요량으로 단숨에 달려갔건만..


어쩌면.. 예정되어졌던 그 모든 것처럼

하릴없이 뇌까리는 무심한 푸념만이 다시금 내가 처해진 현실의 무게감만 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 부디 남은자들이 더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근무자세로 서로의 입장이 곧 자신들의 공동체모습임을 통감하고서..

조금만 더 상호간에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이루어진다면 정녕 그 공동체는 생명력있는 가장 아름다운 존재이유를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을텐데.. ...

 

정말이지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라고 -그렇게 목을 놓아 외쳤건만..

결국은 내가 사직의 결단을 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꼬여있던 그 공동체의 현실이  

진정 나를 통해서라도 제발 그들의 직업윤리의식과 행동양식의 각성을 가져오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부디 아프지들 마시고.. 제발 콩이니 팥이니 구구절절 따지지말고 마땅히 함께 해야할 일이라면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책임완수하는 멋쟁이 민주시민으로 길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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