緣..

연민의 꽃-相思花

선경호(宣京鎬) 2022. 9. 23. 02:06

얼마전부터 가끔 왼쪽가슴부위가 답답해지면서 무겁게 짓누르는 통증이 있었는데, 이틀동안 실시한 위내시경.심전도검사와 흉부.복부CT촬영 등의 검진결과 다행히도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고한다.
아마도 귀한 옛인연의 기도덕분이라고 믿고싶도다.

錦女
마음이 비단같이 고운사람이었다.
내내 미루었던 건강검진을 받기위해 나서던 어제, 병원앞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서있던 한 여인네의 모습속에서 발견한 33년전 그때의 순수하고 앳된얼굴과 수줍은미소가 여지없이 나를 반가움에 사로잡히게 했건만, 결국엔 그 짧은 횡단보도신호음에 맞추어 서로 스치듯 지나치고말았다.
정말 그사람이 맞았을까???
부리나케 병원검진센터로 발을 옮기면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파편들이 내마음을 헤집고 있었다.
역시나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지나간 삶의 흔적들이기에 이틀 내내 또다시 연민의 꽃을 피워내고만 있도다.

사람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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