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

생활의 발견..

선경호(宣京鎬) 2006. 9. 1. 02:33

그래.. 살아있음에 가끔은 그 진저리를 애써 묵인해본다..

 

어쩌면 이미 예정되어졌던

지난시간들의 흔적들인 한폭의 그림일지라도

우리는 무심했던 삶의 도배질로 그 생경함에 그만 목이 메이고 만다..

 

정녕.. 할 수만 있다면..

그 헝클어진 매듭의 안스러운 붙들림을 다독여 주고 싶은데..

 

애시당초 자신의 꿈과 어긋난 길에 들어선 안타까운 현실의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누구나가 그 존재가치를 귀하게 인정받아왔건만..

그리하여..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여 보란듯이 자신들만의 부가가치를 채워왔건만..

지금 그들은 너무나도 어이없이 그 존재가치의 상실감에 그저 허탈하게 쓴웃음만을 건네고 있다..

 

그들의 전공분야와는 무관한 그 일선산업현장에서

혈기왕성한 2.30대의 삶의 열정을 쏟아보지만...

 

결국은 공허한 메아리요.. 밑빠진 독에 물붓는식의 초라한 몰골만이

얼빠진 육신의 고단함을 증거하고 있구나..

 

매달 말일이면 두세명씩 어김없이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그 듬직했던 청춘의 야망은 오간데 없고..

 

다만 막막한 현실에 짓눌려 있는 무거운 발걸음들만이

떠나보내는 이의 눈망울을 시리게 하고 있구나..

 

근로의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취업을 했던 그들이기에..

최소한의 노동의 댓가가 보장되고 근로복지의 처우가 개선이 되었다면

능히 그들은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장기 근속자로 남을 수도 있을텐데말이다..

 

보라.. 요즈음..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넋빠진 인간들이 한심한 세상풍경을 그려내고 있는가..

 

너나 할 것없이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뒤틀린 사회적 가치기준에 목을놓아 개거품을 물고 있는 작금의 실태를 비추어보면..

 

그나마..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근로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그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고자 하는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부디.. 그들에게 신의 사랑과 평화가 그득하기를 소망하노라..

 

여러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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